문자도 文字圖 (현대화랑 전시)
19세기 | 2폭 족자 | 목판화 | 각 72 x 40cm
힘있는 획으로 내려 그은 유교문자도로 8폭 가운데, 의자와 염자만이 족자형태로 남아있다. 대량생산을 통한 윤리의식을 널리 배포하기 위해 판화로 찍었으며, 도상보다 의미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자획의 흐름을 해서체로 큼직하게 새겨 넣었다.
특히 의(義)자는 뿌리를 살린 꽃나무와 획의 상단을 장식한 새들의 날갯짓이 작게 그려넣은 산수와 사당 표현과 더불어 은은하게 어우러진 세련된 작품이다. 義자 안에 새겨진 도상 아래에는 주무왕이라는 글자가 또렷이 묘사돼 있다. 주(周)나라는 공자가 문물을 정리한 주요한 공간이었고, 공자가 살던 지방국 노(魯)나라는 주나라 천하의 제후가 관할하는 공간이었다. 주나라의 근간을 조선건국의 테제로 삼았기에 주무왕의 사당을 그려 넣은 것은 유교국가로서의 통치이념을 문자도 안에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